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당직자는 "당비가 아니다"라고 해명하며 전국학생위원회가 '선거관리위원회 보조금'으로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사용된 돈은 당비가 아니라 세금이었습니다. 실무적인 문제를 처리한 담당자는 이 과정에서 아무런 책임이 없습니다. 그 책임은 전적으로 '국민의 세금'으로 인도네시아를 다녀온 전국학생위원회와 일부 지역당 대학생위원회에 있습니다.
당비 유용보다 더 큰 문제
이 사건에 대한 추가 조사 결과, 전국학생위원회는 당비가 아닌 선거관리위원회 보조금을 사용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 돈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공하는 정기 정치 보조금의 일부인 청년 정치 진흥을 위해 사용되는 '청년 정치 발전 기금'에서 나왔습니다. 전국청년위원회와 전국학생위원회는 '청년 정치 발전'을 통해 최소 2억 이상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국학생위원회는 이 돈으로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고 인증샷을 올렸습니다. 당비 유용보다 더 큰 문제였습니다.
국민이 낸 세금이 인도네시아에서 쓰여진 것
'청년정치발전기금'은 당원 복지 향상과 청년 당원의 정치 참여 역량 강화를 위해 2022년에 조성된 기금입니다. 전국학생위원회는 이 기금을 활용해 더불어민주당 청년 정치에 활력을 불어넣고 당원 중심의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국학생위원회는 이 돈으로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다는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회의가 과연 '당원의 복지 증진과 청년 당원의 정치 참여 역량 강화'를 위한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물론 국제 교류와 관계 구축은 정당의 공식 청년 조직이 해야 할 의무입니다. 교류 활동 자체는 의심할 여지없이 칭찬할 만합니다. 앞으로 민주당 청년조직은 해외 청년조직과의 다양한 교류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조직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소통 실패, 시기 의문, 책임 방기
그러나 문제는 방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계획부터 실행까지 4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원뿐만 아니라 전국학생위원회 내부 위원들에게도 회의 일정이나 기타 세부 사항에 대한 브리핑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등 여러 가지 현안으로 인해 전국학생위원회의 역할이 시급한 상황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는 '내부 소통'과 '상황 파악' 등 기본적인 당 조직 운영에 실패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불가피한 상황으로 인해 시기가 늦어졌다면 학생당원들에게 양해를 구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럴 시간은 충분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국학생위원회는 4개월 동안 단 한 번의 설명도 없이 6월 23일 출국했습니다. 당원들은 전국학생위원회와 지역대학위원회 관계자들의 SNS를 통해 이들의 탈당과 회의 소식을 접했습니다.
소통과 연대의 부재
시민들은 매주 토요일 남대문 앞 거리에서 촛불을 들고 행진하고, 일요일에는 각 지역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태원 사건의 피해자 가족들과 연대하기 위해 행진에 참여하는 당원들도 있습니다.
주말과 일상을 포기하고 이 투쟁에 동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국학생위원회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시위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해외연수의 잘못이 지워질 수는 없다는 것을 당원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해명, 사과, 소통을 촉구하며
전국학생위원회는 해외연수의 부적절한 과정에 대해 철저히 해명하고 당원들과의 연대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혀야 합니다. 또한 당원과의 소통 없이 진행된 해외연수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 및 소통 강화를 위한 대책을 제시해야 합니다.
더 이상 소통 부재와 그로 인한 사고를 용납할 수 없습니다. 현장에서 활동하는 지역 당원들의 한숨소리가 민주청년의 정치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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